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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아이 국제학교유치원 적응하기

상하이 교육

by 나바오 2024. 6. 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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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울면서 스쿨버스 타던 아이모습 이미지

저희 큰아이는 당시 만 5세였습니다. 한국에서 유치원을 다니던 아들은 친구들과 뛰놀고, 선생님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매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어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유치원에서의 생활도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가족은 남편의 직장 발령으로 인해 중국 상하이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날부터 아들의 새로운 환경 적응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에 영어 유치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한국어를 완벽하게 끝낸 것도 아니어서 당시 한국에서 올 때 한글교재를 엄청 사 왔어요.당시 유행하던 기탄 수학 문제집도 레벨별로 해서 이렇게 오랜 기간 있는 건 상상도 하지 않았어요. 길어야 4-5년 정도 있을 거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낯선 환경과 언어의 장벽

상하이에 도착한 후, 아들은 국제학교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유치원에서는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었고, 아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언어였습니다. 영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들은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첫날부터 아들은 긴장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았고, 그날 이후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는 길은 전쟁터와 같았습니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눈물

아들은 아침마다 스쿨버스를 타기 전 눈물을 흘리며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습니다. "엄마, 나 안 갈래!"라고 외치며 눈물로 얼굴을 적시던 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마음이 아팠지만, 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달래며 버스에 태웠습니다. 버스에 오른 후에도 아들의 얼굴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향수병과의 싸움

아들은 유치원에서도 언어소통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고,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며 자신감을 잃어가는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은 한국을 그리워하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 유치원, 선생님들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밤에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울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들에게 큰 스트레스였고, 향수병으로 인해 더욱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작은 변화의 시작

아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저와 남편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집에서는 영어를 조금씩 가르쳐주며 아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려고 했고, 유치원 선생님과도 긴밀하게 소통하며 아들의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해 주셨고, 친구들이 아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은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인사말부터 시작해, 조금씩 영어 단어를 익혀 나갔습니다. 그리고 집 근처에 필리핀 원어민 선생님들이 1:1로 수업하는 영어학원을 찾아 영어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래 전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영미권 나라 원어민 선생님들에 비해 수업료가 저렴했습니다. 유치원에도 EAL과정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적응의 과정과 성장

아들은 서서히 유치원 생활에 적응해 갔습니다.비록 완전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었지만, 몸짓과 표정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올 때마다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저는 그 이야기를 통해 아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들은 유치원에서 다양한 문화와 친구들을 만나며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큰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고 당시 본인의 답답한 마음을 그림으로 승화시키고 싶은 지 그림 배우고 싶다고 해서 우연히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미술 선생님을 소개받아서 그림을 그리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큰아이가 다녔던 상하이 레인보우 국제학교

상하이 국제학교 유치원

상하이 국제학교 유치원은 한 반 16명 안팎의 인원에 원어민 담임선생님1, 영어 가능한 중국인보조선생님 1명 이렇게 구성이 되고 한국 유치원처럼 매일 알림장으로 소통하고 담임의 전화번호는 절대 알려주지 않아요. 보통 이메일로 소통하고 규정상24시간 내에 답을 하게 되어 있어요. 처음 선택한 이 국제학교 유치원은 학비는 저렴하지만 교육은 알찬 가성비 있는 학교였어요. 상하이 국제학교 시스템은 가을학기가 시작이라 보통 8월 말에 학기 시작입니다. 당시 귀인 언니의 도움으로 이 학교를 선택하고 다음 1학년 입학은 다른 미국학교로 입학을 하기로 해서 다음 해월에 학교에 서류를 넣고 입학여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상하이국제학교 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상하이 한국학교 정문

상하이 한국 주말학교

상하이에는 한국학교가 있습니다. 당시 한글을 완벽하게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큰 아이는 주말학교에 유치부에 등록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다른 한국인 친구들과 받아쓰기도 하고 한국정서를 느꼈습니다. 유치원부터 9학년(3과정까지) 개설되어 있는데 두 아이 모두 주말학교 전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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